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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동포시니까 우리 민족의 전통을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. 제가 덧글 0 | 조회 277 | 2021-04-24 15:28:52
서동연  
『동포시니까 우리 민족의 전통을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. 제가 찾는 여자의 모친께서 몹시 위독합니다. 불효 중에서 가장 큰 불효가 부모의 임종을 못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? 다른 뜻은 없으니까 좀 도와 주십시오.』이런 적은 결코 없었다. 그녀는 자신의 육체에 놀라고 있었다. 그는 정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정과 기를, 마음대로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 같았다. 그는 그걸 더 확실하게 인식시키려는 듯 이따금씩 토를 달았다.일권과 화숙은 아오끼의 수사(?)능력에 혀를 내둘렀다.『그렇군요!』『희수 니가 웬일이냐?』『사실 저도 모르게 때가 많이 묻었었죠.』『둘 다요. 하지만 걔들보다 당신한테 이해를 구하는 게 훨씬 편하잖아요.』『사랑은 소리내는 게 아냐. 그런 노래도 몰라? 소리내지 마, 우리 사랑이 날아가 버려. 움직이지 마, 우리 사랑이 멀어지잖아.』그의 손이 여자의 청바지를 다급하게 벗기기 시작했고, 그녀의 손 역시 상의의 단추를 허겁지겁 열고 있었다.『뭘 하고 사느냐보다는 함께 있을 수 있느냐는 뜻이 중요한 거야.』『점심시간이라 만들어 봤어. 차는 이걸 먹어도 되겠지?』지배인의 눈에 동정의 빛이 감돌자 화숙이 잽싸게 소주를 따랐다.그랬구나.놈은 한참 동안 그녀의 몸 속으로 포복해 들어갔다. 그녀의 기다란 신음을 출발신호로 삼아 그가 달리기 시작했다. 그의 격렬한 움직임에 따라서 그녀가 울부짖었다. 그녀의 울부짖음에 따라서 그도 울부짖었다, 가슴 속으로. 애정이 아닌 적의로도 이뤄지는 에 절망하고 있었다.『여기 오면 철저히 즐기기만 해요. 우리 업소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기서 푸는 거죠. 그러다 보면 세월이 그럭저럭 잘 넘어가고요.』그랬다. 희수의 갈등은 거기 있었다. 어느 날 다가온 남자가 성문을 열고 들어와 스물여섯 해 동안 쌓아 올린 가치관을 약탈해 간 거였다. 그 이후로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다. 잊혀질 만하면 갑자기 다시 나타나서 또 한 차례 뒤흔들어 놓고 사라지는 남자, 그는 그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강적이었다.『그 여자들이
차를 되찾고 나서도 희수는 한참 동안 머뭇거렸다. 어차피 차를 찾아도 갈 데가 마땅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였다. 그렇다고 혼자서 훌쩍 견인 사업소를 빠져나오기도 애매했다. 대기실 기다란 의자에 쭈그려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쓸쓸해 보였기 때문이었다.『당신은 희수와 나 사이를 가르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 같군.』『무슨 명목으로요?』『일권 씨 드리는 게 아녜요. 저와 함께 나눠 먹자는 거니까요.』『오연화?』그런 애정을 신이 질투했던 것일까?『그럼 언니가 숨을 거뒀을 때 일본에 있던 은비가 장례식에 참가하기 위해 귀국했다고 봐도 좋겠죠?』『은영 씨가 원한다면 돌려 줄 거예요. 그 사람도 악의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 잘 알고 있잖아요. 편하게 직접 만나서 반환을 청해 보시지 왜?』『자리를 옮기자. 니 언니한테 진 빚도 있고 하니 내 아는 데까지 말해 주지.』그녀도 날이 새도록 그렇게 앉아만 있었다. 그가 다시 묻는다 해도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지만, 그의 입에서 그런 제안이 튀어나온 건 전혀 예상치 못한 거였다. 이 희대의 플레이보이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에게 동거를 청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.『정말 그 사람을 탓할 수만도 없겠네요. 손뼉도 짝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고 그 사람을 단죄하려면 공범인 여자들도 함께 죄를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?』그런데 해안을 지키는 군부대의 중사 한 사람이 언니를 짝사랑했던 모양이었다. 중사는 군인답게 박력 있는 프로포즈를 했지만, 언니는 그의 구애를 몹시 부담스러워했다.그때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.그러나 은비는 그 시간에 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. 그녀만의 영업공간인 스페셜 룸이 따로 있기 때문이었다.『세상에,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.』『동포시니까 우리 민족의 전통을 잘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. 제가 찾는 여자의 모친께서 몹시 위독합니다. 불효 중에서 가장 큰 불효가 부모의 임종을 못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? 다른 뜻은 없으니까 좀 도와 주십시오.』『하하, 그게 꽝이라는 겁니다.』『괜찮아.』이 손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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